내가 모르는 내 마음 - 무료 사주 및 꿈해몽 모음

    내가 모르는 내 마음

    사랑에 소스라치다

    초롱초롱한 눈매에 훤칠한 키, 남자치곤 보기 드물게 청순미까지 갖춘 대기업 중견 간부 강oo씨, 하지만 그에게도 말 못할 아킬레스건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연애'였스빈다. 비록 내원한 계기는 공황증상이었지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끝에,공황 증상은 껍데기에 불과하고 핵심은 연애 불안임을 알 수 잇었습니다. 그는 늘 말했습니다.


    "여자들을 믿을 수 없어요."

    "사랑한다는 말만 들으면 이상하게 심장이 떨리고 불안해져요." 

    처음엔 그저 일반 사람들처럼 설레고 흥분되는,사랑이란 단어의 보편적 속성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면담이 진행될수록 그게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애인과 잘 지내다가 유독 "사랑한다.: 말만 들으면 불쾌감에 가까운 불안을 느꼇습니다. 어머니와의 관계 역시 불편함을 유지 하고 있었기에 그에 대한 얘기를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도영 씨의 어머니는 결혼 전부터 있었던 남편의 의도와 심한 폭력으로 인해 그가 태어나자마자 바로 이혼하고 말았습니다. 잘은 몰라도 그녀는 한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과 더불어 그 사이에서 낳은 자식을 동시에 감당하는 이중고를 겪었을 것입니다. 이런 양가감정은 도영씨에게 잇어 어릴적 어머니에 대한 인상으로 각인됩니다.

    양가감정을 가진 엄마는 비록 말로는 아이에게 자주 사랑한다고 말해줄지언정, 비언어적 표현들,예컨대 목소리 톤, 얼굴 표정 안아주는 방식 등에 미묘하게 아이를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녹아 있습니다. 어린 도영은 그런 엄마에게 늘 익숙했었고 사랑한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미묘한 불안에 빠졌던 것입니다.

    왜 꿈인가?

    말이 나온 김에 영화와 꿈의 공통점을 짚고 넘어갈까합니다. 첫번째 공통점은 감각 차단입니다. 영화는 낮에 꾸는 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수면 상태에서 오로지 꿈속의 상황에 집중할 수 있게 모든 감각이 차단되듯,영화관 또한 최적의 몰입이 가능하게끔 점차 발전하고 있습니다. 4D PLEX 는 물론 이젠 가정에서도 손쉽게 3D 영상을 즐길수 있습니다. 그만큼 우린 뇌를 속여서라도 소망 충족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오죽하면 승산 스님께서도 영를 볼 때가 해탈의 경지와 가장 가깝다고 했을까요.


    두번째 공통점은 심리적 퇴행입니다. 현실에서 벽에 부딪힐 때 울니 우디 알렌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 의 주인공이 그랬던 것처럼, 현재를 부정하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질때가 있습니다. 참고로 퇴행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양성 퇴행과 악성퇴행이 바로 그들 입니다. 양성 퇴행은 동생이 태어난 뒤 맏이가 갑자기 어리광을 부리는 행동 등이 그 예입니다. 배변을 잘 가리던 애가 갑자기 이불에 실례를 하는 사례도 많죠.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으로 동생에게 잠시 빼앗긴 관심을 다시 얻고자 하는 심리적 욕구의 반증입니다. 반면에 악성 퇴행은 자아의 기능이 일부 상실되어 현실 검증력이 떨어진, 다분히 의학적인 상태입니다. 급성 조증이나 조현증에서 보이는 병적인 유아적 행동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다행히도 꿈과 영화감상은 일제히 일시적이며 정상적인 양성퇴행에 속합니다. 하트만이란 정신 분석가는 건강한 자아의 지휘 하에 자유롭게 퇴행할 수 있어야만 건강한 사람이라 했습니다."저건 가짜야. 속지말자." "컴퓨터 그래픽이 너무 엉성해." " 줄거리가 엉망이야. 말이 안돼. " 등등 영화를 보며 푸념을 늫어놓는분들이 꼭 계시는데 이부늘은 영화의 본질을 모른다고 봅니다.영화를 감상할 때는 팩트를 쫓을 것이 아니라 내 마음속의 소망과 만나야 합니다. 꿈에서 팩트를 애써 찾지 않으려 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다음으론 그 '유명한' 꿈의 기능. 소망충족입니다. 영화나 꿈 모두 내밀한 욕구 불만을 해소하여 불안과 긴장의 감소를 꾀합니다. 사랑에 굶주린 분들은 로맨틱한 꿈과 영화를, 적개심이 억압되어 있는 분들은 쫓기는 꿈에 시달리거나 쫓고 쫓기는 영화를 자주 보곤합니다.

    범죄드라마가 언제나 인기 있는 이유 또한 이런 맥락에서 출바합니다. 적어도 그 드라마를 보는 동안은 내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이 100% 확연하므로 스스로를 향한 징벌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날 수 도 있고 실제로 미워할 만한 사람들은 결국 벌을 받는다는 대리만족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보편성 또한 많은 사람들이 즐겨보는 영화처럼 꿈의 특징입니다. 칼 융은 무의식 세계를 표면적인 개인 무의식과 더욱심원한 많은 대다수의 보편적인 무의식으로 구분했는데 이를집단 무의식이라 합니다. 비유를 들자면 전 인류가 공통적으로 심연에 깔아둔 일종의 데이터베이스 같은 것을 발견함 셈이죠. 요즘IT 용어로 풀어 쓰자면 웹하드나 클라우드 서비스 비슷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융은 어느 민족이나 홍수설화를 비롯 비슷한 민담과 설화가 존재함을 보았습니다. 무의식의 내용물이 여과 없이 올라오는 심각한 조현병 환자를 비롯해서 수많은 사례들의 꿈을 분석해본 결과, 특정 원리에 의해 인류의 마음이 움직인다는 프로이트의 가설을 존중하면서 내면의 보편적인 남성성과 여성성,그리고 심연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여러 가지 상징물이 동서고금을 초월해서 비슷한 심리적 의미를 담고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그는 이를 가리켜 인류진화를 통한 모든 정신적 유산의총아라고 표현했는대ㅔ, 

    이중 본능적인 힘을 원형으로,본능적인 것들이 꿈에서 보여주는데 사용되는 상징을 원형 심상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원형 시망은 일종의 보능이 그리는 자화상인 셈입니다.


    현대는 소설 및 영화,미드,게임 등이 과거의 신화나 민담을 대신하여 내면에 감춰진 욕구를 의식으로 받아들이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비록 그 줄거리가 무섭고 잔인한 내용을 담고 있더라도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내고 보려 합니다. 뻔하고 비슷한 스토리라 해도 괜찮습니다. 반복적으로 악몽에 시달리는 우리로선 그렇게 낯설지 않습니다. 반복 강박의 심리를 통해 우린 수동적으로 무력하게 당해야만 했떤 정서적 충격을 꿈에서 다시 반복함으로써 숙달하려는 본성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꿈은 게임이나 영화가 선사하는 공간과 유사합니다 (잠꼬대만 심하지 않다면) 분명 위협적이나 100% 안전합니다. 그곳에서 우린 무의식의 강력한 불안과 능동적으로 맞붙어 그토록 원하던 통제력을 누리고 싶은지도 모릅니다.

    마음속 세사람

    프로이트의 구조 이론에 따르면 우리 내면은 본능적 욕구를 담당하는 이드와 현실을 판단하는 자아. 그리고 도덕과 자아의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초자아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드는 영화 <링>의 우물 속에 자리 잡은 사다코처럼 무의식 심연 깊은 곳에 서식합니다. 초자아는 주로 무의식에 있지만 일부는 빙산의 일각처럼 의식에 맞닿아 있기도 합니다. 자아는 마치 수면위 아래를 넘나드는 잠수함이나 지하와 지상을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처럼 무의식과 의식의 촘촘한 경계에서 양쪽 사이의 첨예한 긴장을 조절합니다. 자아를 잠수함과 엘리베이터에 비유한 이유는, 뒤에 곧 등장하게 될 수많은 사례로 알게 될 것입니다.


    꿈은 마음속의 세 친구들과 힘을 합쳐 무의식에 있는 것들을 의식으로 올리고 악성코드처럼 불필요하게 의식에 잔류하는 감정의 앙금들을 다시 무의식으로 내립니다. 이드는 다양한 욕정의 상징으로 괴물로 살인마로 등장하기도 하며 깡패나 요부, 내가 혐오하던 대상으로 표현되어 등장하기도 합니다. 자아는 이 모든 흐름의 주연이자 감독이며 동시에 관객이 되어 이들을 바라보고 느끼며 정서적이 소화를 시켜냅니다. 초자아는 나를 벌주는 심판관의 모습으로 등장하거나 반대로 나의 나아갈 바를 보여주는 은사님이나 돌아가신 할아버지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꿈은 구속과 처벌을 담당하는 교도소이자 원리,원칙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학교 이기도합니다. 그래서 꿈은 징벌의 공간이자 삶의 교훈을 배워가는 공간이기 합니다 .단언컨대 교도소를 '학교'라 부르는 수감자들의 은어는 꿈의 입장에서 보면 지극히 타당ㄹ합니다.


    정신이 치료되는 과정은 굳이 딴 데서 찾을 필요 없습니다. 꿈이 치료하는 방식을 고스란히 따라하면 됩니다. 소위 '무의식의 의식화'가 바로 그것입니다. 딴 얘기지만 꿈을 꾸며 안구가 좌우로 빨리 움직이는 REM 수면을 활용한 EMDR 치료법의 경우,속상한 일을 떠올리며 안구를 좌우로 움직이기만 해도 상당부분 '치료'가 됩니다.


    내밀히 억압된 갈등 및 정서를 그저 의식상에 올려놓기만 하면 나머지는 우리 뇌가 알아서 해줍니다. 평소 내가 나의 갈등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반복적으로 알아 가면 우린 내면의 욕정에 대해 적절한 방어 태세를 갖추며 성숙한 자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불쾌한 일을 겪은 뒤 A 는 자해를 합니다. B는 술을 마십니다. C는 흥청만청 돈을 씁니다. D는 섹스에 빠집니다. 각기 달라보이지만 이 모두가 다른 자극에 몰입한다는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회피 와 해리 라는, 다소 미숙한 방어 태세들로 불쾌한 정서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는 불쾌한 일을 몸소 직면하고 느끼는 데 시간을 투자합니다. 유머로 되받아치거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기꺼이 만신창이가 되기를 허용합니다. 음악이나 미술 혹은 몸짓으로 자신의 감정 경험을 묵살하지 않고 영혼의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킵니다 .


    불쾌한 경험에서 쌓인 감정적 앙금은 이처럼 다양한 수준으로 처리 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직면하고 반복적으로 깨달으며 존중하기만 해도 우린 보다 성숙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감정을 존중한다는건 감정에 추실하다는 것과 다른 뜻입니다. 감정에 충실한 태도는 나의 감정을 여과 없이 그대로 행동하버린다는 뜻을 내포하는 반면,감정을 존중하는 태도는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알아차린 뒤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선택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전자가 다소 충동적이라면 후자는 자아의 건강한 기능이 수반되는 과정이라 하겠습니다.

    꿈의 대화 

    하지만 진료실에서 이런 작업들이 그리 수월하지만은 않습니다 .진료실은 의자에 앉는 순간부터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순식간에 증발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아팠다가도 병원 문만 들어서면 언제 그랬냐는 멀쩡해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암 덩어리가 메스만 들이대면 용케 속살로 숨어들어가듯 정신 증상 역시 병원에만 들어오면 좀처럼 떠오르지 않습니다. 내가 이까짓 고민으로 정신과를 찾았나 싶습니다. 게다가 앞에 의사까지 앉아서 멀뚱한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뭘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진료실같이 낯선공간,낯선의사 앞에서 평소 자주 부딪히는 감정의 회오리를 떠올리고 어떻게 그들을 처리하는가를 말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정신분석적 정신치료의 경우 카우치에 누워 의사를 보지않고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내밀한 연상을 거르지 않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웬만한 철면피가 아니고서야 스스로의 내밀한 부분을 끄집어내느 자체가 힘듭니다. 민망하기도 하거니와 앞서 말했듯 병원에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방어 기제나 자신이 평소 겪고있던 고민조차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정신 증상은 이처럼 무의식의 저항이란 또 다른 복병으로 인해 치료를 지연시키는 아이러니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꿈의 분석은 매우 유용합니다. 꿈은 무의식으로 가는 왕도 라느 프로이트의 말은,우리나라처럼 진료 여건이 부대끼는 곳에선 그야말로 금지옥엽 같은 진리입니다. 꿈을 여쭤 보면 수줍음 많은 여성이나 심리적 혜안이 부족한 아저씨나 거리낌 없이 얘기합니다.처음엔 잘 생각이 나지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생각이 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그것이 현재 심리가 안고 있는 문제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꿈 전체가 다 기억 나지 않아도 됩니다. 심지어 한 장면이라도 족합니다. 사실 분석도 꼭 필요한 과정은 아닙니다. 꿈을 말하는 수간부터 이미 우리 뇌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가치료를 시작하니까요.


    일상의 고민이나 치료자 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심리를 굳이 굳이 분석하지 않더라도 반복되는 꿈의 테마와 방어 기제를 잘 살피고 반복적으로 알아가는 것만으로 증상의 완화는 물론이요, 인격의 성숙까지 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약물치료 없이 정신 치료만 받은 경계선 인격 장애 환자의연구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세로토닌 계열의 대사를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감정을 조절하는 부위로 알려진 전전두엽의 세로토닌 대사가 회볼될 수있따는 결론은 우리뇌의 자연 치유 기능을 밝혀진 중요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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